DESIGN STORY

30년 경력의 디자이너가 생각하는 제품 디자인이란?

aidadesign 2026. 2. 4. 12:04

30년이라는 시간 동안 책상 앞에 앉아 선 하나, 면 하나를 다듬으며 살아온 디자이너로서 제품디자인이라는 단어를 다시금 곱씹어 봅니다. 처음 디자인을 시작하던 90년대 초반과 지금의 기술적 환경은 천양지차로 변했지만, 본질은 놀라울 만큼 변하지 않았다는 사실에 새삼 놀라곤 합니다. 아이다디자인을 운영하며 제가 품어온 제품디자인에 대한 철학을 조금은 개인적인 문체로 풀어보려 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제품디자인은 단순히 예쁜 껍데기를 만드는 일이 아닙니다. 그것은 사물에 생명력을 불어넣고, 사용자와 물건 사이에 보이지 않는 대화를 설계하는 과정입니다. 30년 전 처음 렌더링을 배우던 시절에는 화려한 형태가 눈을 사로잡는 것이 좋은 디자인이라 믿었던 적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수많은 제품이 시장에 나왔다 사라지는 과정을 지켜보며 깨달은 점은, 결국 사람의 마음을 얻는 디자인은 화려함이 아니라 배려에서 나온다는 사실이었습니다.

디자이너는 관찰자여야 합니다. 사람들이 제품을 집어 들 때의 손길, 버튼을 누를 때의 망설임, 일상 속에서 그 물건이 놓여 있는 풍경을 집요하게 관찰해야 합니다. 저는 아이다디자인의 모든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 스스로에게 질문합니다. 이 물건이 누군가의 일상에 들어갔을 때, 그 풍경을 방해하지 않으면서도 은은한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는가?라는 질문입니다.

제품디자인의 핵심은 질서의 구축입니다. 혼란스러운 기능들을 정리하여 사용자가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형태적 언어로 번역해 주는 작업이죠. 30년의 경력은 이 번역 과정을 조금 더 능숙하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불필요한 장식은 걷어내고, 제품이 가져야 할 가장 본연의 가치에 집중하는 용기. 그것이 숙련된 디자이너가 보여줄 수 있는 정수라고 생각합니다.

가끔 후배 디자이너들이나 클라이언트들이 묻습니다. 좋은 디자인의 기준이 무엇이냐고요. 저는 서슴없이 조화라고 답합니다. 디자인은 독립된 예술 작품이 아닙니다. 제조 공정과의 조화, 사용자와의 조화, 그리고 그 제품이 쓰일 환경과의 조화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특히 아이다디자인은 순수하게 디자인적 가치를 구현하는 데 집중합니다. 제작의 효율성도 중요하지만, 디자인이 주는 시각적 즐거움과 기능적 만족감이 사용자의 삶의 질을 한 단계 높일 수 있다는 믿음을 포기하지 않습니다.

요즘은 인공지능이 디자인을 대신하는 시대라고들 합니다. 하지만 데이터가 계산해낼 수 없는 영역이 분명히 존재합니다. 그것은 바로 사람의 온도입니다. 디자인된 제품을 처음 만졌을 때 느껴지는 기분 좋은 긴장감이나, 오랜 시간 사용해도 질리지 않는 편안함은 디자이너가 쏟아부은 고민의 양에 비례합니다. 30년 동안 제가 지켜온 고집은 바로 이 온기를 잃지 않는 것입니다.

아이다디자인이 추구하는 길은 명확합니다. 트렌드라는 파도에 휩쓸리지 않고, 시간이 흘러도 가치가 변하지 않는 견고한 디자인을 하는 것입니다. 10년 뒤, 20년 뒤에도 누군가의 서랍 위에, 혹은 거실 한쪽에서 여전히 사랑받으며 제 기능을 다 하고 있는 제품을 만드는 것이 저의 마지막 목표이기도 합니다.

긴 세월 동안 수많은 도면을 그리고 모델링을 하며 얻은 결론은 결국 디자인은 사람을 향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기술은 도구일 뿐이고, 형태는 결과일 뿐입니다. 그 중심에는 항상 사람이 있어야 합니다. 아이다디자인은 앞으로도 사람과 사물 사이의 가장 아름다운 접점을 찾기 위해 멈추지 않고 고민할 것입니다.

제품디자인 회사 AIDA DESIG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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